2014/11/28 01:07 作
학교 간판 얼굴 태형이 X 문학 천재 지민이 (물론 둘다 고딩)
어느 날 책상에 앉아서 책 읽고 있던 지민이에게 한 여학생이 찾아옴. 여학생은 점찍어둔 인물이 있으나 검색 유입 우려로 인해 패스하고, 아무튼 그 여학생이 지민이에게 말을 걺. 지민아, 너 또 백일장 수상했다며? 웃으며 말하는데 굉장히 부자연스러워 보임. 얼굴만 알고 말도 몇 마디 안 해본 사이라 부탁할 일이 있는구나 하고 직감하고 할 말 있으면 해 보라고 함. 여학생은 뜸을 들이다가 지민이 반의 태형이에게 고백할 러브레터를 대신 써 달라고 말함. 지민이는 황당함. 자기는 남자고 게다가 러브레터를 남에게 써 달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 됨. 그래서 그냥 네가 쓰면 안 되냐고 했더니 시를 써 주고 싶어서 제발 부탁한다고 함.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자기 글이 여성적이라는 말까지 함. 지민이 생각에 담임 선생님인 것 같음. 여학생이 하도 조르길래 어쩔 수 없이 담임 선생님 원망하면서 지민이는 알겠다고 함.
그런데 막상 편지 써야겠다고 생각하니 하기가 싫음. 여학생에게 받은 편지지만 만지작거리다가 딴 생각 함. 김태형이라.. 김태형 잘생겼지. 여학생도 얼굴로는 학교 탑이지 않나? 그러면 교내 선남선녀 커플은 걔네가 당연히 되겠네. 이런 생각 하던 지민이는 괜히 배 아파져서 닥치고 편지나 써야겠다 생각함. 그런데 도저히 쓸 얘기가 없음. 시를 쓰고 싶다고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김태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편지에 적을 내용이 있을 리가 없음. 지민이는 펜만 한참 쥐고 있다가 첫 단계로 김태형을 관찰해야겠다고 생각을 함. 지민이는 수업도 안 듣고 태형이 보는 데 열중함.
한 교시 한 교시 지켜보니 여학생이 왜 쟤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음. 하는 짓도 호구고 신경 끄고 살아서 몰랐었는데 굉장히 시끄러웠음. 그래서 그냥 못 쓰겠다고 말해야 하나, 하던 차에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으려고(난 옷 갈아입는 걸 참 좋아하나 보다ㅎ..) 일어나서 넥타이 당겨서 푸는데 갑자기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임. 와이셔츠 단추 끌르는 것 까지 보다가 갑자기 부끄러워진 지민이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림. 피부도 적당히 검은게 존나 멋있어서 이제야 납득이 감. 사람이 병신이어도 외모가 개최고였음. 이제 좀 쓸 맛이 나서 편지지에 미친듯이 적어내려가는데 갑자기 옆 얼굴에 굉장히 따가운 시선이 달라붙음. 혹시나 하고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서 보는데 역시나 김태형이었음. 싸가지 없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는데 지민이가 기분이 확 나빠져서 얘 가면 편지지 찢어버리고 러브레터를 쓰는 걸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함. 그러는데 태형이가 지민이한테 야, 라고 한 마디 함. 지민이도 지지 않고 퉁명스럽게 왜, 라고 하자 태형이가 말함. 너 아까부터 왜 나 자꾸 쳐다봤냐? 적당히 봤어야 하는건데 너무 아무 생각 안하고 봐서 결국엔 들킨거임. 쎄한 분위기에 반 친구들 서둘러서 반 나감. 지민이는 당황했지만 태형이에게 지고 싶지 않았으므로 내가 언제, 하고 시치미를 뗌. 태형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계속 쳐다봤던 것 같아서 봤잖아, 그러고 지민이는 안 봤거든, 하면서 둘이서 말싸움 함. 서로 빡쳐서 씩씩거리는데 태형이는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음. 남자애랑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하트가 박힌 편지지가 보이는 거임. 이건 뭐냐, 하면서 생각 없이 집어들었는데 지민이 얼굴이 새하얘짐. 뺏으려고 하는거 뒤로 제쳐두고 읽으니까 자신에 대한 이야기임. 존나 다정하게 태형아, 로 시작해서 아주 세세한 모습까지 적어놓으면서 자기를 칭찬함. 태형이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읽어내려가면서 목소리를 내서 읽음. 편지의 결론은 좋아한다였음. 내 마음을 받아줄래(..★) 인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나서 지민이 얼굴을 쳐다보자 목까지 새빨개져선 고개 숙이고 있음. 지민이 심정은 딱 좆됐다임. 당장 자살하고싶음. 태형이가 직구 던짐. 너 나 좋아하냐? 라고 함. 지민이는 어서 해명하려고 여학생 이름 대려는데 태형이가 말하려는 지민이 입술에 냅다 자기 입술 박치기 함. 얼떨결에 키스당한 지민이가 시발 이딴거 아니라고!! 그러는데 태형이 입술에 먹혀들어가서 들리지도 않음. 얼굴이 두 손으로 꽉 잡혀있어서 어디 피할 수도 없음. 존나 억울해 죽겠는데 입술 빨리는 느낌이 이상함. 한참을 키스당하다가 태형이가 입술 떼고 지민이한테 말함. 나는 그런 건 줄도 모르고 그냥 네가 시비털려고 그러는 줄 알았잖아. 좋아하는 거였으면 진작 말을 하지. 너 시 되게 잘쓴다. 근데 나도 너 귀여워서 예전부터 눈에 좀 들어왔어. 온갖 말을 속사포로 내뱉는 태형이 때문에 지민이는 해명할 시간은 이미 저 멀리 떠나갔구나 하고 생각함. 혼자서 신나게 떠들던 태형이는 지민이한테 몇번 더 키스하더니 체육 수업하러 내려감. 지민이도 뒤따라 내려가는 길에 마침 여학생 만나서 편지 쓰다가 들켰는데 김태형 애인 있다더라 하고 말함. 여학생이 절망한 표정으로 멍하게 서 있는 걸 뒤로하고 지민이는 운동장으로 내려가면서 태형이랑 키스했던 거 생각함. 단추 몇 개 풀어진 와이셔츠에 고개 파묻고 안겼다는 것도 생각나서 혼자 부끄러워하면서 감. 그렇게 지민이는 태형이의 마력에 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