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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01:44 作
오랜만의 회식은 김태형을 들뜨게 했다. 술도 제대로 못 하는 놈의 새끼가 어지간히도 마셨는지 술 냄새가 고약했다.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넥타이까지 머리에 두르고 놀고 있기에 그가 곯아떨어지자마자 그 아저씨같은 모양새부터 처리했다. 내가 김태형에게 선물로 꽤 비싼 값을 주고 샀던 실크 넥타이는 지금 보기싫게 구겨져 내 노트북 가방 안에 들어 있다. 그런고로 지금 나는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등에 실려있는 김태형의 무게도 한 몫 했다.
"으.. 완전 무거워."
등이 으스러질 것만 같았지만 나는 열심히 그를 업어 왔다. 업어 왔다고는 하지만 사실 김태형은 다리가 질질 끌려 왔다. 내 키가 작음 때문일까? 기분이 더 더러워졌다. 겨우 도착한 집에 도저히 더 이상은 업고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아 그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넣어 뒤로 걸으며 질질 끌어 왔다. 그러다가 모양새가 너무 흉한 것 같아 그대로 그냥 그의 허리를 안고 침실로 데려왔다. 괘씸해서 침대에 던져버리려 했으나 그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그냥 곱게 눕혀두고 나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고 샤워헤드의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따뜻한 물의 온기에 모든 것들이 씻겨 내려가는듯했다. 회식 후의 고기 냄새, 술 냄새, 김태형을 업어오면서 흘린 땀 까지도. 모든 것이 풀리는 것만 같아 콧노래까지 부르며 샤워를 마쳤다. 그리고 화장실을 나오자 침대에 뻗어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대충 샤워가운을 입고 불편해보이는 김태형의 옷을 벗겨주었다. 대충 자켓은 벗겼는데 셔츠를 어떻게 벗길까가 문제였다. 침대에 걸터앉아 고민하다 다시 김태형에게로 다가가 허리께 위에 앉고는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었다. 그리고는 등에 손을 넣어 안는듯 한 자세로 들어올려 팔을 한 쪽씩 벗겨내었다. 한 손만 이용해서 벗겨내기가 쉽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에 맞닿은 가슴의 심장소리가 울렸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김태형의 심장 소리가 들리자 괜히 부끄러워지는 것 같아 얼굴이 빨개졌다. 당황하지 않은 척 옷 벗기기에 열중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잘 벗겨지지 않았다. 그에 고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김태형의 상체가 스윽 올라왔다. 그러면서 김태형의 허리 쪽에 앉아있던 내가 털썩 하고 살짝 뒤로 넘어갔다. 어어, 뭐야.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김태형을 바라 보자 김태형은 나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우리 지민이 변태네?"
오해를 해도 저같이 오해를 하는 태형에 헛웃음을 지었다. 다행히도 술은 완전히 깬 것 같아 김태형을 욕실로 보내려하는 순간 김태형이 나를 그대로 눕히고는 키스했다.
미쳤어! 나는 네가 뭘 먹었는지 다 안단 말이다. 소주에 삼겹살, 파전에 막걸리, 거기에다 폭탄주까지 모조리 냄새나는 것들로만 먹어댔던 김태형은 지금 나한테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숨을 참았다. 눈도 꼭 감았다. 여기에서 숨을 쉬게 되면 나는 분명히 토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한계가 오기 직전까지 숨을 참다가 김태형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숨을 내 쉬었다.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숨 못 쉬어 죽는 줄 알았다.
김태형은 셔츠를 가볍게 벗어 구석으로 던졌다. 바지도 벨트까지 꽉 잘 조여 있었지만 손쉽게 벗어던졌다. 술 냄새와 음식 냄새가 나는 김태형과는 섹스를 하기 싫었기에 나는 그를 씻게 하려 했으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 행동했다. 어쩌면 계속 술에 취한 척 했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풀려 있는 그의 성난 물건을 순식간에 마주하자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점점 무릎으로 뒷걸음치자 김태형은 아주 간단하게 내 샤워가운의 끈을 한번 잡아당기고는 내 알몸을 봤다. 애초부터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김태형은 그런 나를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내 얼굴에 키스하며 내 상체를 쓸었다. 가슴 주위를 배회하던 손은 유두를 쓸었다. 흥분으로 팔에 소름이 돋았다. 김태형은 그런 내 팔을 쓸어주더니 다시 내 입술에 키스했다. 나는 김태형 말고 구강청결제와 키스를 하고 싶었다. 이러다 진짜 토하는 것 아닐까 하고 키스를 당하는 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
다리가 잡아 벌려졌다. 부끄러워 살짝 오므리자 김태형이 더 넓게 벌렸다. 자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다리가 조금씩 떨렸다. 샤워 후 비교적 보송보송한 내 피부가 끈적한 김태형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김태형은 내 페니스를 부드럽게 만졌다. 허리가 절로 튕겨졌다. 자세가 더 유지하기 힘들어져가 도리질쳤다. 그런 내 이마에 김태형은 키스했다.
김태형은 침대 맡에 있는 콘돔을 제 것에 끼우고는 천천히 내 안에 넣었다. 내가 인상을 찡그리자 김태형이 내 미간에 키스했다. 이쯤되면 눈치없는 나도 그가 일부러 더 그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김태형의 가슴을 신경질적으로 툭 치자 김태형이 허리짓으로 대답을 대신해 왔다. 쿡, 찔러넣는 그에 아, 하고 하이톤의 신음을 뱉었다. 김태형은 내 골반을 잡고 그 페이스대로 피스톤질하다 뒤로 갈 수록 더 빨라졌다. 응, 하, 으응, 흑. 막힌 신음을 뱉으며 매달리는 나를 보고 김태형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 으앗, 앗, 흑. 태형아."
"술을 마셨는데."
"흐응, 아, 아아.. 앗, 흣!"
"네 엉덩이밖에, 안, 보이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김태형은 내 엉덩이 한 쪽을 잡고는 주물럭댔다. 내가 허리를 바르르 떨자 한 번 찰싹, 내려치기도 했다.
"안주도, 많이 먹었는데."
"으응, 응..!"
"네가 제일 먹고 싶더라고."
김태형은 내 입술을 제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나는 김태형의 목을 팔로 감았다. 계속 치고 들어오는 김태형에 입술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소리가 났다. 밖으로 나지않고 목에서 울리는 소리에 그와 내 입술 사이로 마치 진동이 울리는 듯 했다.
그는 내 몸을 뒤집었다.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자세로 있자 그가 다시 내 안으로 들어와 앞뒤로 운동을 시작했다. 스팟을 꼭꼭 야무지게 잘 찔러오는 탓에 피할 겨를도 없이 흥분에 찬 소리를 내질렀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김태형의 골반과 내 엉덩이가 맞부딪쳐 소리가 났다. 호흡이 가빠지고 체력을 소진해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김태형과 내가 거의 동시에 사정했다. 오랜만의 동시사정(?)이라 혼자 신기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김태형이 내 엉덩이를 아프게 깨물었다. 야! 하고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돌아보자 김태형이 입을 네모꼴로 만들며 웃고 있었다.
"먹고 싶었어, 너."
그리고는 헤헤 웃는데 그런 그에 내가 딱히 별다른 말을 할 게 없어 우물쭈물대다 그냥 한마디 했다. 씻고 이나 닦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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